(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골드만삭스는 갈수록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하나만 콕 집어내기가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영 면에서도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요인을 골고루 반영하는 스마트베타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의 스티브 삭스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총괄은 20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상당한 규모의 기관 투자자금에 다양한 형태로 스마트베타 전략을 적용해왔다"며 "기관 투자자와 자문고객들은 이제 이런 전략을 ETF에도 적용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베타는 비전통적인 메트릭스를 기반으로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을 뒤섞는 투자 방법이다. 골드만은 자체적으로 이 같은 전략을 '액티브베타'라고 부르며 자산 가치와 질, 모멘텀, 낮은 변동성을 중점 요인으로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은 현재 18종의 ETF에 스마트베타 전략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들 상품의 총 운용자산(AUM)은 120억달러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미국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액티브베타 미국 라지캡 주식 ETF(GSLC)'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을 중점적으로 담은 ETF로 약 50억달러를 빨아들였다.

삭스 총괄은 "지난해 GSLC는 스마트베타 전략을 구사하는 뮤추얼펀드 및 ETF 중 약 80%보다 수익률이 앞섰다"며 "미국 대형주 분야에서 어떤 주식을 선택할 것인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고 우리의 전략 중 핵심은 자산 배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변수로 투자하는 전략은 매우 매우 어렵다"며 "우리가 스마트베타 전략을 구사할 때 고려하는 네 가지 요인은 실제로 서로 매우 낮은 연관성을 띠고 대부분의 경우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이들 네 가지 요인이 서로를 상쇄하면서 리스크가 줄어들고 투자자에겐 더 나은 위험 조정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삭스 총괄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나 다른 주요 벤치마크만 좇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 이런 전략의 배경"이라며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는 스마트베타 전략은 추종 오류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