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5G 경쟁에서 분명한 전략도 없이 오직 화웨이 때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22일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전역에 5G 네트워크 출시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면서 "5G 경쟁은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레이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이 5G 장비 최대 공급업체인 화웨이를 공격하는 것 말고는 분명한 5G 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니겔 잉크스터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대응이 다소 무기력한 기조라고 평가하면서 "먼저 5G는 이제 막 부상하기 시작했지만 관련해 명시적이고 정부 주도의 전략이 부족하다. 스파이 이슈를 제외하고는 중국이나 화웨이로부터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도 없다"고 말했다.

5G는 기존의 4G나 3G보다 속도가 빠르고 연결 지연 시간이 짧다.

비디오나 게임을 다운로드 하는 데 훨씬 짧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을 두고 언급이 많지만, 더 중요하게는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이 요구되는 자율주행차나 원거리 수술 등에 이용될 수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 민간이 미국 전역의 5G 네트워크 건설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버라이존이나 AT&T 등이 일부 도시에 5G 네트워크를 깔기 시작하면서 아직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5G와 관련해 정부 주도로 추진하면서 정부 발의 등을 통해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에 5G를 쓰는 라디오 네트워크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 핵심 인프라 건설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화웨이 장비를 통해 미국 네트워크의 스파이 행위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잉크스터 연구원은 "간단한 사실은 법이나 다른 어떤 것과도 상관없이 실제 현실은 중국 공산당이 어떤 것을 원하면 그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킹엄대학의 안보전략연구센터의 앤서리 글리스 디렉터는 5G는 전 세계에서 기술을 주도하겠다는 중국 야망의 핵심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5G 기술을 무기화할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펌 버앤포먼의 빌 로렌스 이동통신 전문 법률가는 "중국은 출발선에서 먼저 튀어나왔다"면서 "결국 미국은 중국의 주도를 앞지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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