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제조2025'전략에 있어 무역 전쟁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구조적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제조2025 산업 고도화정책의 초안을 마련했던 인물이자 공업신식화부(MIIT)의 전략 부디렉터로 근무한 바 있는 구 치앙은 중국 기업의 구조적 문제로 중국제조2025 목표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화샤싱푸 부동산 리서치 사장인 구는 "중국제조2025를 해내고 싶겠지만 대부분의 중국 기업은 2025년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한 기업인이 말한 바 있는데, 그걸 듣고 식은땀이 났다"면서 "벌써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사장은 2020년까지 대기오염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수백개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환경오염 제한문제로 인해 문을 닫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건비와 차입비용이 높아진 것도 문제라고 구 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 자리 잡고 있던 노동집약적인 생산공장들이 이웃 국가들로 이전하고 있다면서, 공장 이전의 주된 원인은 무역 전쟁보다 비용증가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중국 기업들이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예전에 진천기계공구를 방문했을 때 그 기업은 이미 전 세계 3위 기계 공구 제작기업이었던 만큼 언제 1위로 올라설 수 있냐고 물어본 바 있다"며 "그 당시 사장은 제품 품질이 그 수준이 못 된다면서 본인이 살아생전엔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 사장은 중국제조 2025가 무역 전쟁의 타깃이 된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산업적 플랜은 이전에도 여러 번 작성한 적 있는데 이게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중국제조2025를 어떻게 명명할지에 대한 의논이 있었는데 당시 부총리였던 마 카이가 중국제조 2025라고 정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중국 제조개발전략이라고 부르자는 의견을 냈는데, 아마 이 이름으로만 했어도 그 많은 비난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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