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소식통 "실패 이미 예상..中 반도체 산업 이해 못해"

"서둘러 가동했으나, 궁극적 양산 어려운 점 깨달은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2017년 초 중국 구이저우성에 설립한 반도체 합작 공장을 조용히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글로벌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여러 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토종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2017년 1월 구이저우 성 정부와 합작으로 화신퉁 반도체(HXT)를 설립했다. 퀄컴이 55% 지분을, 나머지는 구이저우 성 정부가 가진 것으로 합작사 웹사이트가 밝혔다.

중국 반도체 관계자들은 퀄컴의 실패가 예상된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지적했다. 그러면서 퀄컴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과 공급망을 완벽하게 통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 관계자는 "앞서 퀄컴 프로젝트를 분석했는데, ARM 아키텍처에 만 입각한 서버칩 제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더라"면서 "그때 이미 제대로 굴러가기 어렵겠구나하고 짐작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인텔의 X86 아키텍처가 여전히 중국 서버 반도체 부문을 장악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와중에 화웨이 등 중국 메이커들이 ARM 아키텍처를 채택해 인텔의존도를 낮추면서 공급원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보여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글로벌타임스에 "퀄컴이 중국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를 서둘러 가동했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 대량 생산이 여의치 않음을 깨달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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