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에 안착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0원 상승한 1,141.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9일 1,142.10원에서 마감한 후 9거래일 만에 1,140원대에서 마무리한 셈이다.

특히 일본계 은행의 원화 자본금 헤지 물량으로 달러 매수세가 몰렸고 장중 패스트머니의 숏커버까지 가세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배당과 함께 그간 누적됐던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장중 일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도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우위를 점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장 후반부 들어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됐다.

여기에 장중 발표된 무역 지표 부진,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관세청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 297억 달러, 수입 30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 1.2%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무역수지는 적자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은 이란의 원유 제재와 관련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자 불안 심리도 강해졌다.

외신을 통해 미국은 이란산 원유 제재와 관련해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 대해 내달 2일 만료되는 한시적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유가는 6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9.00∼1,1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날 오버슈팅 인식이 강해 변동성은 약화하겠고 삼성중공업 수주 소식 등으로 다시 달러 매도 수요가 우위를 점할 수 있어 1,130원대로 되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장 후반 들어선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르면서 영향력을 미쳤고 유가 신고점 경신에 경상수지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전 거래일에 유동성이 없었다 보니 이날 매수 수요가 폭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과하게 움직인 측면 있어 내일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굳이 따지면 위쪽이 편한데 오버슈팅이었기 때문에 양방향으로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식 배당 관련 달러 수요가 이후 약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완화된 가운데 고점 매물로 1,13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공업 수주 소식도 있어 내일은 하락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 관련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60원 내린 1,136.30원에 개장했다.

개장하자마자 상승 전환했고 자본금 헤지 물량이 나오면서 1,140원 선까지 빠르게 상향 돌파했다.

이후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악화까지 롱재료가 더해지면서 1,142.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0.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2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2% 오른 2,216.65, 코스닥은 0.07% 내린 762.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6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5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413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29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7.367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66원, 고점은 170.1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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