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최근 상승 흐름을 되돌리며 소폭 하락했다. 유가 급등에 원자재 통화로 분류되는 캐나다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가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9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5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456달러보다 0.00135달러(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02엔을 기록, 전장 125.85엔보다 0.17엔(0.1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하락한 97.289를 기록했다.

부활절 연휴로 호주와 홍콩,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 휴장이 이어져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달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와 다른 주요 국가들과의 금리 차별화가 부각되며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0.4%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초에 기록한 올해 들어 고점인 97.710에도 근접한 상황이다.

다이와 증권의 유키오 이시즈키 선임 외환 전략가는 "최근 상황은 달러가 강하다기보다는 유로가 약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지금까지 유로존 경제 약화를 가격에 대부분 반영한 만큼 여기서 유로가 더 약해지기 힘들고, 달러가 더 강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의 카주시즈 카이드 외환 대표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약간 올랐는데,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달러 매수세가 일었다"고 분석했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글로벌 외환 대표는 "아직 부활절 관련 휴일이 남아 있어, 이번주를 시작하면서 소화해야 할 재료가 많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지난 2월의 깜짝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장 예상보다 더 줄어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주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이후 모멘텀을 새로 얻는지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부분이다.

파운드는 1.3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달 기록한 2개월 이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원유 수출국인 캐나다와 노르웨이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캐나다 달러는 달러 대비 0.31%, 노르웨이 크로네는 0.16% 올랐다.러시아 루블은 달러 대비 0.40% 올라,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루블화 가치는 유로 대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이 8개 국가에 적용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유가가 2% 이상 급등한 영향이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투자 분석가는 "캐나다 달러가 유가 상승에도 크게 오르지 못했는데,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 경계 때문"이라며 "이번주 캐나다 중앙은행 회의에서는 국내 경제 일부 둔화 속에더 우려하는 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캐나다 달러 비중을 늘리기를 다소 꺼려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부터 최장 열흘의 연휴가 가능해진 일본의 '골든위크' 영향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즈키 전략가는 "트레이더들과 기업들이 휴일 모드로 전환함에 따라 일본시장 외환 트레이딩이 비교적 가볍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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