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이란 제재 예외 종료…유가↑국채↓
<뉴욕마켓워치> 美 이란 제재 예외 종료…유가↑국채↓
  • 승인 2019.04.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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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본격적인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혼재됐다.

미 국채 가격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상승 흐름을 되돌리며 소폭 하락했다. 유가 급등에 원자재 통화로 분류되는 캐나다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예외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2% 이상 올랐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74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했다.

다음 달 2일까지의 제재 예외가 더는 적용되지 않는 것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4.9% 감소한 521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3.8% 감소보다 대폭 부진했다.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3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15로, 지난 2월 -0.31에서 반등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9포인트(0.18%) 하락한 26,511.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포인트(0.10%) 상승한 2,907.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20포인트(0.22%) 오른 8,015.27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 시장은 주요 기업 1분기 실적과 국제유가 급등 영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S&P500 기업 중 150개 이상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및 보잉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하다. 현재까지의 기업 성적표는 증시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약 15%의 S&P500 기업 중 78%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보고했다. 순익이 예상을 상회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평균치보다 높았다.

하지만 매출이 예상을 상회한 비중은 53%에 그쳤다. 최근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으로 안도감이 형성되기는 했지만, 이미 낮아진 기대치와 부진한 매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큰 폭 오른 점은 에너지 주 중심으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에너지 기업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에너지 셀렉터 섹터 펀드(XLE)'가 2.1% 이상 오르는 등 에너지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3월 기존주택판매 지표 부진으로 주택건설 관련 주가도 부진했다. KB홈스 주가는 2.8% 하락했고, 톨브라더스 주가도 2.6% 내렸다.

보잉 주가 불안 지속도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가 보잉의 항공기 생산 과정 전반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여파로 보잉 주가는 이날 1.3% 내렸다.

반면 킴벌리 클라크는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에 힘입어 5.4%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2.05%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72% 올랐다. 반면 재료 분야는 0.67%, 산업주는 0.32%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발표를 관망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슬래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1분기 순익이 다소 긍정적이라, 시장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이 관망세에서 벗어나게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6.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3% 상승한 12.4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9bp 오른 2.59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4bp 상승한 2.99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오른 2.39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7.7bp에서 이날 20.1bp로 확대됐다.

미국이 이란 제재 예외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2% 이상 급등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미 국채 값을 끌어내렸다.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뛰면 고정 수익을 주는 미 국채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미 국채 값은 국제유가에 민감하다.

'성금요일'로 휴장한 뒤 개장한 미 국채시장은 기존주택 판매 등 주요 지표를 기다리며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지만, 이런 조치에 일제히 하락세으로 돌아섰다.

이미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공급 감소에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큰 폭 상승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이란 원유 제재 강화에 따른 공급 부족분을 채우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다"며 "작년 4분기에 글로벌 성장률이 미끄러진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유가 하락이라고 시장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비둘기파로 변신한 이후 금리에 민감한 주택시장 영향을 확인할 수 있어 주목됐던 3월 기존주택 판매 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 2월에 가파르게 반등한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최근 국채수익률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대체로 올랐다. 다만, 계속되는 유로존 경제 부진에 이를 확인하자는 심리도 지속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2.6%에서 움직였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상황을 정당화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해 전 세계 국채수익률이 방향성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1분기 미국 성장률과 국채 입찰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시장 추정치는 다양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2.4%이지만, 마켓워치 전망은 1.5%다.

소시에테 제네럴 분석가들은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몇 달 요동쳤다"며 "소비지출과 무역분쟁에 변동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1천12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국채 공급도 예정돼 있다.

미 재무부는 23일 40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시작으로, 24일 410억 달러의 5년물, 25일 320억 달러 상당의 7년물 입찰이 각각 예정돼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9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5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456달러보다 0.00135달러(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02엔을 기록, 전장 125.85엔보다 0.17엔(0.1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하락한 97.289를 기록했다.

부활절 연휴로 호주와 홍콩, 유럽 주요국 금융 시장 휴장이 이어져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달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와 다른 주요 국가들과의 금리 차별화가 부각되며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0.4%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초에 기록한 올해 들어 고점인 97.710에도 근접한 상황이다.

다이와 증권의 유키오 이시즈키 선임 외환 전략가는 "최근 상황은 달러가 강하다기보다는 유로가 약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지금까지 유로존 경제 약화를 가격에 대부분 반영한 만큼 여기서 유로가 더 약해지기 힘들고, 달러가 더 강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의 카주시즈 카이드 외환 대표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약간 올랐는데,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달러 매수세가 일었다"고 분석했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글로벌 외환 대표는 "아직 부활절 관련 휴일이 남아 있어, 이번 주를 시작하면서 소화해야 할 재료가 많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지난 2월의 깜짝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장 예상보다 더 줄어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주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이후 모멘텀을 새로 얻는지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부분이다.

파운드는 1.3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달 기록한 2개월 이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원유 수출국인 캐나다와 노르웨이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캐나다 달러는 달러 대비 0.31%, 노르웨이 크로네는 0.16% 올랐다. 러시아 루블은 달러 대비 0.40% 올라,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는 유로 대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이 8개 국가에 적용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유가가 2% 이상 급등한 영향이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투자 분석가는 "캐나다 달러가 유가 상승에도 크게 오르지 못했는데,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 경계 때문"이라며 "이번 주 캐나다 중앙은행 회의에서는 국내 경제 일부 둔화 속에 더 우려하는 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캐나다 달러 비중을 늘리기를 다소 꺼렸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부터 최장 열흘의 연휴가 가능해진 일본의 '골든위크' 영향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즈키 전략가는 "트레이더들과 기업들이 휴일 모드로 전환함에 따라 일본시장 외환 트레이딩이 비교적 가볍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0달러(2.7%) 급등한 65.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날 배럴당 65.92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브렌트유는 74.52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제재 강화 여파를 주시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일 끝나는 이란 제재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제재를 도입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8개 나라에 예외를 인정했었다.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만큼 다음 달부터 이란산 원유의 거래가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이란 원유 제재 강화로 인해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 문제가 나타나지 않게 협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백악관은 "사우디와 UAE는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이 적절히 유지되도록 약속했다"면서 "모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퇴출당하더라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와 OPEC의 다른 회원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인 제재에 따른 원유 부족분 이상을 메울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우디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도 다른 산유국들과 협의해 적절한 원유공급을 유지하고, 시장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팔리 장관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다른 산유국 및 중요 원유 수입국과 면밀한 협의를 거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사우디 등이 생산을 다시 늘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부담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제재 예외 인정으로 이란은 하루평균 100만 배럴가량의 원유 수출을 유지해 왔던 만큼 공급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제재 강화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내놓는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커졌다.

이란 문제 외에도 리비아 내전의 격화도 원유시장의 공급 위축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S&P 글로벌 플래츠의 캉 우 아시아 연구부문 대표는 "리비아는 하루평균 11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내전 상황이 악화하면 하루평균 30~40만 배럴의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의 증산 여부 등 시장 안정 조치가 향후 유가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봤다.

우 연구원은 "유가의 많은 부문은 사우디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달려있다"면서 "사우디는 여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공급 우려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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