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후반으로 밀리면서 상단이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계은행의 원화 자본금 헤지 수요로 1,140원대로 튀었으나 오버슈팅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중공업 수주 소식에 따른 매도 요인도 강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부유식 생산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1조1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인 5조2천651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만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과 이번 FPSO 1기를 포함 총 23억 달러를 수주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주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바로 시장에 소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와 달리 실수요로 끌어올려 진만큼 헤지 물량이 소화된 후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설 수 있다.

다만 1,130원대 중반에선 여전히 지지력이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우려가 맞물리면서다.

특히 증시가 불안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 달 2일까지의 제재 예외가 더는 적용되지 않는 것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뉴욕 유가는 2% 이상 올랐고 원자재 관련 통화인 캐나다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지표는 주 후반 몰려 있어 당장 이날 달러-원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와 오는 26일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확인한 후 새롭게 방향성이 잡힐 것이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의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수급상으로는 점차 네고 물량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일까지 역내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가 대거 처리되면서 달러-원 환율 레벨이 높아진데다 월말에 다가서면서 매수보다는 매도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직 기업인 허먼 케인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후보직 지명을 철회했다.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이자 통화완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케인의 지명 철회로 향후 연준 스탠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반대하며 연준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9포인트(0.18%) 하락한 26,511.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포인트(0.10%) 상승한 2,907.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20포인트(0.22%) 오른 8,015.2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50원) 대비 0.45원 내린 수준인 1,139.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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