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 인상 깜빡이를 껐다는 평가가 우세해진 가운데 한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통화정책 방향 문구 수정,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등 직접적인 수단 외에도 중앙은행으로서 여러 통로로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주열 총재 취임 후 2015년부터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자문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학계와 연구소, 금융시장 참가자 등으로 구성된 이 자문회의는 분기별로 한 차례씩 모여 통화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한다.

자문회의는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만들어졌다. 커뮤니케이션의 내용과 수단의 적절성, 향후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자문회의의 주제는 매번 바뀐다. 세계 경제 동향 및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 한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은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와 바람직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조언까지도 가감 없이 논의가 이뤄진다.

논의 내용은 총재에 보고되고,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정책 외에도 국내외 금융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금융시장 동향을 생생하게 청취하려고 노력한다. 금융시장에서 바라보는 한은에 대해 듣는 자리를 비정기적으로 마련하기도 한다.

한국은행은 채권시장협의회와 자금시장협의회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은이 협의회에 참석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길이라고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말한다.

이 총재가 직접 참석해서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도 있다.

경제동향간담회, 금융협의회 등은 총재가 직접 나서서 경제 상황에 대한 외부의 목소리를 듣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다.

경제동향간담회와 금융협의회는 주로 반기에 한 차례 열린다.

오는 26일 열릴 금융협의회에서 이 총재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장을 초청해 최근 금융시장 여건과 은행이 현장에서 느끼는 것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자문회의는 한은이 양방향 소통을 위해 만든 창구다"며 "외부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한은 주요 정책부서에서 전문가를 불러서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많아진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좀 더 명확한 소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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