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5천억 매입+신용한도 8천억+스탠바이LC 3천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과 신용한도 확대, 스탠바이 신용장(Letter of Credit·LC) 등을 통해 1조6천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원 방안을 보고했다.

채권단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임박한 시장성 차입 만기를 지원하기 위해 영구채 형태로 5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필요시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통장 형태의 신용한도를 8천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또 신용보강의 일종인 스탠바이LC 형태로 3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 시 신용장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급보증 여력을 확충하려는 차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용리스 항공기에 대해 보증을 위해 신용장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영구채 매입과 신용한도 제공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에 대한 동의를 포함해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금호가 제출한 당초 자구계획에는 3년 내에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협조하겠다는 조항과, 박삼구 전 회장의 아내와 딸의 금호고속 지분(200억원 규모)을 추가 담보로 제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채권단이 거절하면서 박 전 회장은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조건없는 매각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날 채권단이 확정한 지원 방안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의 수정 자구계획과 지원 방안 등을 승인할 예정이다.

수정 자구계획이 승인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도 본격화한다.

금호와 채권단은 곧바로 주관사 선정 등의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를 인수하는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

매각 절차는 연내 모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인) 25일 전까지 지원 방안이 확정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긴 하나, 조금 늦어지더라도 당장의 만기 대응 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아직 통보받은 내용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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