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업계에도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잇달아 모바일 앱 새단장에 들어가는 등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한창이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지점 수는 200개로 집계됐다.

작년 9월 말과 비교해 2곳이 늘었지만,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지점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대신 적은 지점 수를 보완하기 위해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영업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외치고 있는 시중은행과 중금리대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바일 앱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우선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예·적금 가입뿐 아니라 신용대출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간편함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 상황에 따라 출시 일정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생활금융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출시해 업계에 모바일 돌풍을 일으켰던 웰컴저축은행도 앱 리뉴얼 작업으로 분주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웰뱅의 개인화 기능과 사용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앱에도 이용자별로 화면을 다르게 구현하는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기능이 심어져 있었다"며 "개편된 앱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개인화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저축은행은 KB착한뱅킹 앱에 자신의 목소리로 로그인, 메뉴 찾기, 소액이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KB착한뱅킹 앱의 목소리 서비스는 FIDO 방식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증기관과 연결할 필요가 없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FIDO는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해 개인인증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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