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에 따르면 기업들은 통상 실제 전망보다 낮게 예상치를 발표하고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음으로써 주가를 부양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기업 중 약 60%는 이런 방식으로 월가 전망치를 웃돌곤 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기업 전망치가 낮게 형성됐다. 일반적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분기에 이익 전망치를 3% 정도 하향 조정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7%나 내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전했다.
이는 기업들이 넘어서야 하는 이익 전망치 기준점이 낮아졌다는 뜻이고 그만큼 전망치를 웃돌기 수월해졌다는 의미다.
BAML은 "이런 이유로 1분기에는 S&P500 기업 중 약 73%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면서도 애초에 기대치가 낮아졌던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도 S&P500 지수 수익률을 1.2%포인트 상회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기업의 주가가 S&P500 지수보다 1.6%포인트 더 올랐다.
반대로 시장 기대치가 이처럼 낮아졌음에도 1분기 실적이 이를 상회하지 못한 기업은 주가 하락폭이 그만큼 더 컸다. 과거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S&P500 상승률보다 평균 2.4%포인트 모자랐지만 이번 분기에는 약 3%포인트로 커졌다.
배런스는 "이번 주에 S&P500에 속한 기업 중 약 34%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이번 주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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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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