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잇달아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지만, 시장의 반등은 시큰둥하다며 이는 기업들이 전망치를 너무 낮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22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기업들은 통상 실제 전망보다 낮게 예상치를 발표하고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음으로써 주가를 부양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기업 중 약 60%는 이런 방식으로 월가 전망치를 웃돌곤 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기업 전망치가 낮게 형성됐다. 일반적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분기에 이익 전망치를 3% 정도 하향 조정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7%나 내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전했다.

이는 기업들이 넘어서야 하는 이익 전망치 기준점이 낮아졌다는 뜻이고 그만큼 전망치를 웃돌기 수월해졌다는 의미다.

BAML은 "이런 이유로 1분기에는 S&P500 기업 중 약 73%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면서도 애초에 기대치가 낮아졌던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도 S&P500 지수 수익률을 1.2%포인트 상회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기업의 주가가 S&P500 지수보다 1.6%포인트 더 올랐다.

반대로 시장 기대치가 이처럼 낮아졌음에도 1분기 실적이 이를 상회하지 못한 기업은 주가 하락폭이 그만큼 더 컸다. 과거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S&P500 상승률보다 평균 2.4%포인트 모자랐지만 이번 분기에는 약 3%포인트로 커졌다.

배런스는 "이번 주에 S&P500에 속한 기업 중 약 34%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이번 주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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