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다음 주 중국과의 10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제재가 강화하면서 중국의 에너지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중국은이란산 원유의 절반가량을 수입하고 있어 제대 강화에반발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말해 이란 제재 강화에도 이란에서 원유 수입 강행을시사했다.

워싱턴 소재 로펌 깁슨던앤크러처의 애덤 M 스미스 파트너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이번 사태는 무역협상에 연결될 수 있지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ㆍ미 관계는 다면적이며 심오하며 복잡하다. 이란 제재 예외 권한을 잃는 중국이나 다른 정부와 미리 논의하지 않고 예외조항을 없애기로 미국이 결정한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 때 재무부 해외자산통제부서의 고위 자문을 맡은 적 있는 스미스 파트너는 "이번 조치는 분명히 미ㆍ중 사이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에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에너지 수입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는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중국은 제재나 다른 어떤 것 때문에라도 미국의 관할권에 의해 취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합의 타결이 근접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합의 이행 방법이나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기술 절도 등과 관련해 이견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타운대학에서 아시아 연구를 담당하는 데니스 윌더 부교수는 "10차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어 타이밍이 매우 심상찮다. 오른손은 왼손이 하는 일을 알고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면 이런 문제를 들고 베이징으로 향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나 스티븐 므누신 장관의 입장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윌더 부교수는 "우선순위가 이란 제재인가 무역 합의인가? 무역협의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오는 29일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S&P글로벌 플랫츠 애널리틱스의 신 킴은 "핵심적인 문제는 중국과 인도가 제재를 이행하느냐는 것"이라면서 "이란의 반응은 분명히 공격적일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위협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 매입을 중단하고 싶어도 기존의 약정이 끝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이란 원유업계 관계자 등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은 이미 유전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하루 10만5천 배럴의 원유를 투자금 상환의 형태로 받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이런 계약은 적어도 3개월 전에 이뤄진다.

이란은 또 중국 다롄 항에 창고를 임대해 상당한 양의 콘덴세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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