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은 매 분기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같은 브로커(bank broker)에게 지불해야 할 수수료를 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지만, 수수료 결정은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맨그룹, 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한 적 있는 에르킨 아딜로프 비헤이복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수료 지갑(안의 돈)이 분배되는 방식은 완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다"며 "전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브로커보트는 2년 전 한 대형펀드가 브로커와의 관계를 정량화해달라고 아딜로프 CEO에게 요청한 것을 계기로 완성됐다.
이 시스템은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들과 브로커간의 대화를 모니터링해 양이 아닌 질(quality)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매체는 현재 헤지펀드 마샬웨이스와 발야스니가 이 툴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헤지펀드 관계자가 보통 때와 달리 토요일 밤에 브로커에게 메일을 보내 도움을 구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모든 브로커에게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면서도 한 명에게는 보내지 않는다거나 할 경우, 시스템이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식이다.
대형 고객들로부터 수수료 인하 요구를 받고있는 헤지펀드들은 현재 자사의 수익성을 높게 유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브로커와의 관계를 비용 절감의 기회로 주시하고 있다.
그리니치어소시에이츠의 리처드 존슨 시장구조·기술 부문 부사장은 "헤지펀드들은 모든 일에 대해 데이터를 매우,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브로커들과의) 관계에 관한 데이터를 얻고 정량화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헤지펀드 컴플라이언스 팀들이 전화, 이메일, 메시지 등의 추적·분석 등을 통해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모니터링하는데 이미 비헤이복스의 기술을 사용해왔으며, 새 기술이 추가된 브로커보트는 브로커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딜로프 CEO는 이 툴의 목표가 브로커들의 단순한 평판이 아닌 서비스 제공에 따라 수수료를 분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부 브로커(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 펀드는 브로커의 순위를 매긴 결과 제프리스에는 수수료를 적게, 일부 대형은행에는 과도하게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딜로프 CEO는 "인맥(old boys network)에서는 대형은행이 항상 이기겠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며 "미래에는 모든 것이 객관화되고, 데이터에 좀 더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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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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