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인터넷 보안기업 치후 360의 저우훙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서 불붙는 '996' 근무 논란에 동참했다.

996 근무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6일 일하는 것을 뜻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우 회장은 지난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행복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996 근무 행태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가 여론의 역풍이 일자 긴급하게 태세를 전환한 바 있다.

마 회장은 지난 11일 하루에 12시간 근무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면서 일부 기업과 직원들만이 996 근무를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 회장의 이런 발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그는 996 근무가 "비인도적일 뿐 아니라 건강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저우 회장은 언론브리핑에서 "여기 앉은 분 중에 가족과 일 사이에서 진정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을 큰아버지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큰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엄청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저우 회장은 앞서 IT기업들이 직원들이 장시간 일하는 것에 대해 더 기분 좋게 생각하게 만들려면 이들을 주주로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을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면서 "이렇게 되면 이들은 996 근무를 괘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일에 헌신하는 것은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996 문화를 가진 기업에서는 미래를 생각하기 힘들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기업들은 계속해서 젊은 직원들 덕을 볼 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일부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장시간 근무하게 되면 병을 얻게 돼 결국 '중환자실'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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