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증시는 정부가 부양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틀째 하락했다. 부활절 연휴로 이틀 휴장 후 개장한 홍콩증시 역시 중국증시에 동조해 소폭 떨어졌다.

일본과 대만증시는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연휴를 앞둔 경계감 속에도 오르막을 걸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1.84포인트(0.19%) 오른 22,259.74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4.35포인트(0.27%) 높은 1,622.97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하락 전환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되찾았다.

증시 방향을 견인할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 발표와 일본 연휴를 앞둔 경계감은 주가 오름폭을 제한했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다.

일본은 오는 27일부터 10일 동안 이어지는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도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거래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0달러(2.7%) 급등한 65.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오는 2일 끝나는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는 가파르게 뛰었다.

엔화는 장중 급등했으나 서서히 오름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되돌아왔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1엔(0.01%) 낮은 111.92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닌텐도가 3.60% 밀렸으나 간포생명보험과 도요타는 각각 3.40%와 0.43%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라간정밀 등 기술주와 정유·화학업종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37.97포인트(0.35%) 오른 11,025.68에 장을 마쳤다.

마감가 기준으로 2018년 10월 1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1,000선을 돌파 마감했다.

상승 개장한 가권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세로 전환되어 마감께 오름폭을 확대했다.

가권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라간정밀이 1.31%, TSMC가 0.75%, 캐쳐테크놀러지가 3.01%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 포모사석유화학이 1.32%, 포모사플라스틱이 0.92% 올라 정유·화학업종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예외조치 연장 불가 결정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외 금융주 중 푸방금융지주가 0.22%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지도부가 경기부양보다 개혁을 강조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6.45포인트(0.51%) 하락한 3,198.59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3.05포인트(1.32%) 내린 1,728.86에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3,200선을 내줬고, 선전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락 출발 후 등락을 반복했고, 선전종합지수는 하락 출발 후 내림세를 유지했다.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기부양보다 구조적 개혁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또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부동산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가 자산 버블과 관련해 우려를 표시한 만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이지머니'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커져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번 회의에 대해 중타이증권의 량중화 수석 애널리스트는 "부양은 약하고 개혁은 강할 것"이라면서, 올해 초 경제가 견조하게 출발한 만큼 중국 지도부가 성장률이 더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경제성장과 물가 변동에 따라 적시에 통화정책을 미세조정하겠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종합지수에서 통신 관련 주식이 2% 넘게 밀렸고, 선전종합지수에서는 호텔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증시는 이날 금융주 주도로 장중 0.51%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상승세가 오래가진 못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 RP 물량은 400억 위안이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부활절을 맞아 지난 19일과 22일 휴장한 홍콩증시는 연휴 후 첫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02포인트(0%) 하락한 29,963.24에 마쳤고, H지수는 37.61포인트(0.32%) 밀린 11,731.02에 장을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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