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할리데이비드슨의 1분기 순익이 관세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에 대응해 유럽연합(EU)에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CNBC와 배런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할리데이비드슨이 EU 관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폭스비즈니스 기자의 발언을 인용한 이후 "매우 불공정한 일이며,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비즈니스의 마리아 바티로모 앵커는 "할리데이비드슨은 현재 31%에 달하는 EU의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2021년 6월까지 66%로 올라갈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을 해외로 옮겼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비드슨은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8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세 영향과 구조조정비용 등을 제외하면 주당순이익은 0.9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달러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관세 영향으로 순익이 영향을 받았지만,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EPS 전망치 0.65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매출은 11억9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EU는 지난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오토바이 등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할리데이비드슨 오토바이에 부과되는 실효 관세는 현재 31%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 관세는 오는 2021년까지 추가로 인상될 예정이다. 할리데이비드슨은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에 판매할 제품의 생산을 미국에서 태국으로 이전하는 중이다.

한편 배런스는 할리데이비드슨 주가가 이날 개장전 거래에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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