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10%) 상승한 26,537.3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3포인트(0.22%) 오른 2,914.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9포인트(0.44%) 상승한 8,050.56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번 주 집중적으로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의 성적표가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코카콜라와 트위터, 프록터 앤드 갬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의 순익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도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장 초반 코카콜라는 1.4%,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2.8%가량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유효 사용자 수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두배 이상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트위터의 주가는 장 초반 11%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할리데이비드슨도 유럽연합(EU)의 관세 등으로 지난해보다 순익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할리데이비드슨이 유럽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폭스비즈니스 보도를 인용하며 "이는 불공정하며, 우리는 (유럽에) 보복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할리데이비드슨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등으로 개장전 거래에서 한때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개장 이후는 2%가량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밖에 다우지수 포함 종목인 버라이즌도 순익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매출은 예상에 다소 미치지 못하면서 2.4%가량 하락세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는 대다수의 기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내놓고 있지만, 매출이 부진한 경우가 많아 매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커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8%가량은 순익이 예상보다 많았다. 반면 전반 이상의 기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보고했다.

국제유가 움직임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인이다. 미국이 이란 제재 예외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유가 급등은 에너지 기업 주가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개장 전에는 발표된 주요 지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3월 신규주택판매와 4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점이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대부분의 주요 기업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기업 순익의 침체는 없을 것이란 점을 의미하며, 이는 주가가 여기서 더 오를 수 있는 핵심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9%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66.16달러에, 브렌트유는 0.34% 오른 74.3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6.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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