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축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중국증시 조정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30%가량 오르면서 거침없이 올랐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최고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디레버리징과 자산 거품 억제에 다시 방점이 찍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이틀 동안 2%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성장률 부양을 위한 노력을 줄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쑤저우증권의 위 칸 투자매니저는 "정책은 앞으로 미미하게 억제될 것이다"라면서 "주가 조정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 올해 시장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였으며 이렇다 할 조정이 없었다. 이는 건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국 회의에 앞서 이미 정책의 미세조정이 감지됐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투입 정책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지난주까지 18거래일 연속 중단했다. 총 융자와 신규대출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오버나이트 레포금리는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UBS의 가오 팅 전략가는 중국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면서 통화 부양책의 철회는 투자심리의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성장률 안정을 고려해 추가 완화정책을 급하게 중단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주가 대폭락으로 5조 달러의 자산이 증발했던 것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목적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소비촉진을 위해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이런 계획은 당분간 보류될 것이라고 은행은 분석했다.

저샹증권의 루 룬후안 애널리스트는 "정치국 회의의 분위기는 서프라이즈라기보다 정책 긴축을 확인한 것"이었다면서 "하반기 둔화세 이전에 올해 초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 주식 보유분 축소가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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