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주 4월 30일~5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기술적으로 소폭 조정할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방기금 시장의 실효연방기금금리(EFFR)가 IOER(2.40%)를 넘어서며 2.44%까지 오른 상태다.

IOER는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의 상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EFFR이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고, IOER을 넘어선 데 이어 FFR 목표 범위(2.25%~2.5%) 상단 육박하면서 IOER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실효금리가 목표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목표 범위 상단에 육박할 경우 과거 연준은 IOER를 조정해 실효금리를 중간지점으로 유도하는 기술적 조정에 나섰다.

이 때문에 내주 회의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몸담은 바 있는 라이트슨 아이캡의 라우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목표 상단까지 6bp가 남아 아직 목표 범위내에 있다"라면서도 "문제는 기술적 압력이 실효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그들이 생각하는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유일한 관심사는 실효금리가 더 오르지 못하도록 향후 그들이 기술적 조정에 나서야 하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작년 12월에 실효금리가 2.2%로 IOER과 같은 수준, 목표금리의 상단(2.25%) 바로 밑에서 거래되자 IOER를 20bp 인상했다. 작년 6월에도 연준은 IOER를 20bp 인상하는 기술적 조정에 나선 바 있다.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낮은 20bp만 인상하는 것은 EFFR이 IOER에 도달할 경우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FFR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참가자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은행의 지준 규모를 줄여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로리 로건 뉴욕 연은 선임 부대표는 지난주 연설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IOER과의 스프레드가 크지 않는 한 지준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4월 15일께 세제 혜택 시한 만료를 앞두고 머니마켓펀드가 시장에서 나간 것이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최근 EFFR의 상승으로 IOER 금리 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당장 연준이 이를 조정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준이 내주 회의에서 이를 검토할 순 있지만, "EFFR이 2.45%까지 올라 이 수준에 머물면 연준이 이를 심각히 고려할 것"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즉 연준이 EFFR이 IOER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더라도 은행의 지준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이번 회의에서 별다른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랜달은 "(IOER 조정은) 앞으로 분명히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그들이 대중에게 자신들이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실질적 위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과의 소통도 문제다.

초비둘기적 기조로 돌아선 이후 연준이 금리를 어떤 식으로든 조정할 경우 시장에 혼란을 가중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채권시장 전문가인 케빈 페리는 CNBC에 "현 금리 움직임은 분명 기술적"으로 보이지만, 연준이 비둘기적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 오르면 일부 긴축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항상 시장을 앞서 선제적으로 나서진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선제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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