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부가 7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발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미세먼지와 친환경차 업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투자자들은 6조7천억원의 '미세먼지·국민안전 및 민생 추경' 발표에서 미세먼지 관련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추경은 미세먼지 저감과 포항지진에 따른 피해 복구, 경기 회복 지원, 일자리 증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하고 2조2천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으로 오는 25일 국회에 추경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예산은 저소득층에 대한 마스크 보급과 학교, 지하철 등에 공기청정기 설치, 전기·수소차 보급 등에 따른 친환경 산업 개발, 지원 등에 사용된다.

포항 지진으로 지열발전 안전관리 체계 구축과 특별재생사업에 대한 국고 보조율 인상 등을 통해 포항지역 경기 회복을 지원하고, 노후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개보수 등에도 투자한다.

선제적 경기 대응과 민생경제 긴급지원 등에는 4조5천억원을 지원한다.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신산업 촉진 등에 투자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추경 발표가 정부의 경기 대응 의지를 보여줘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 추경이 미세먼지 저감에 큰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미세먼지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세먼지 관련주로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제조업체 등이 있다.

대표적인 미세먼지 관련 종목으로는 마스크 제조업체 웰크론과 공기청정기 업체 위닉스와 하츠, 탈질촉매(SCR)필터 기업 나노 등이 꼽힌다.

웰크론의 전날 종가는 4천290원이다. 연초 2천800원선이었던 주가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지난 3월 중순 5천790원까지 급등한 뒤 이달 들어서 서서히 하락했다.

위닉스도 연초 1만4천900원선이었던 주가가 지난 3월 중순 3만3천500원까지 가파르게 오른 후 이달 들어 반락해 현재 2만3천원선에 머물고 있다.

추경에서 전기·수소차에 대한 개발,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친환경차 관련 종목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조원 규모의 추경 실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각종 재정정책, 혁신산업정책 추진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역시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가 중장기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며 "이미 관련 이슈가 특정 기업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해당 기업의 중장기 실적과 기업 가치에 실질적 변화가 있는지 옥석을 가려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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