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년9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9분 현재 전일대비 7.10원 오른 1,148.9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후 12시 38분께 급등세를 연출하며 전일대비 8.30원 오른 1,150.1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7년 7월 11일 이후 약 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50원선이 뚫린 것은 지난 2017년 9월 28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후 상승 폭을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발표된 호주의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글로벌 달러 강세, 한국 경제 펀더멘털 우려, 역외 숏커버 등이 종합적으로 달러-원 환율을 급등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호주의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호주의 물가지표 둔화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 해석됐다.

코스피도 1% 이상의 낙폭을 나타냈다.

미국의 이란산 석유 수입 제한과 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역내로는 숏커버가 발생하면서 달러-원 환율 급등세를 더욱 가속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50원대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오퍼 공백 없이 정상적 거래로 올라갔다"면서 "펀더멘털 악화와 숏커버 등 수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외 달러 수요 중 큰 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수요가 묻지마 식으로 많이 나왔고 주가도 급락했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한번에 나오며 환율을 급등시켰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49엔 내린 111.803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44달러 내린 1.1212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5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8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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