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반도체 수익 비메모리 투자해 '초격차' 노린다
삼성, 메모리반도체 수익 비메모리 투자해 '초격차' 노린다
  • 이미란 기자
  • 승인 2019.04.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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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메모리반도체를 통한 수익을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재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초격차'를 생성함으로써,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에 연동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천 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2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장기비전 발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0년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사업 육성계획을 담은 2020년 청사진을 내놓은 지 9년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 8월 인공지능과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자동차전자장비)부품 등 4대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3년짜리 단기 프로젝트였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장기·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메모리반도체 초호황기에 벌어들인 수익을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재투자해 또 다른 초격차를 생성하기 위한 것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전 세계 매출 기준 약 355조 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약 189조 원)의 2배가량에 달한다.

메모리 시장과 달리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의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총 60~70% 수준이다.

반면 국내 반도체업계의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1%로 세계 1위인 미국(60.1%)은 물론 중국(5.0%)에도 밀린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에 시달리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기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가격은 전일 기준 평균 4.11달러로 4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D램 제품 가격이 3달러대로 내려선다면 2016년 9월 20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24달러(35.2%) 떨어졌고, 역사상 고점이었던 2017년 12월 12일 9.69달러와 비교하면 57.5%나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이처럼 침체한 데 따라 이재용 부회장 역시 올해 초부터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도체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며 반도체사업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을 완화해 그간 인텔과 퀄컴 등 해외 대형 고객사에 치중했던 포트폴리오를 국내 중소형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 역시 삼성전자를 넘어 비메모리 반도체업계 전체의 발전을 꾀하기 위한 큰 그림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지난해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던 반도체 수출 실적이 급감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정책을 놓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계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육성 3대 산업' 중 하나로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결정하고, 정책적 지원 확대를 위한 대책을 이달 중 내놓을 계획이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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