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물가연동국채(물가채)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유가 상승에도 가격이 더디게 움직였던 물가채가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면서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시장참가자들은 하이트진로가 소주 참이슬 출고가를 인상한다는 소식이 물가채 강세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이날 물가채 지표물 18-5호는 오후 1시 45분 현재 0.755%에 거래됐다.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3.5bp 낮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중 물가채 거래량은 370억 원으로, 전일 전체 거래량인 330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중 소비자물가는 0.5%를 나타냈다. 정부의 복지정책 등이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물가가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서울채권시장에서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물가채가 외면받는 동안 국제유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전일 배럴당 73.77달러로, 이달 초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한 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을 끈 것은 이날 오전에 발표한 주류가격 인상 소식이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5월부터 참이슬 후레쉬 등 소주 가격을 6.4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동안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 요인이 누적되고 있음에도 정부 규제 등으로 물가에 반영되지 못했던 부분이 주류가격 인상을 빌미로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수급상 매도를 할 만큼 매수가 쌓인 기관이 없다는 것도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오늘 강세 재료로만 보면 이란발 유가 상승 우려와 주류가격 인상 정도다"며 "그 이면에는 물가채가 이제는 수급상 매도할만한 곳이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가 연장됐지만, 그 폭이 줄어드는 데다 사회적 비용도 오를 여지만 남은 상황이라 캐리 수익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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