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호주 물가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지만, 채권시장 강세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나타나고 있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후 2시22분 현재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전일보다 4틱과 9틱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장 강세를 이끈 것은 호주 물가지표다.

호주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3%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시장 예상치(1.5%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개방경제 소국인 호주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장중 호주 3년 국채 금리는 10bp 넘게 낙폭을 키웠다.

호주가 곧 금리 인하에 나서고,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란 판단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국내 수출 지표도 부진하게 나와 채권시장에 강세 압력을 더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같은 달보다 3.0%와 8.8% 하락했다.

최근 이란 지정학적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안전자산 선호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국의 교역조건이 악화함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호주 물가지표 부진에 내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도 강세 압력을 더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도 오르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은 '롱' 대응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내일 GDP 발표도 있고, 롱 재료가 쌓이고 있지만, 더 강해지기도 어렵다"며 "최근 다들 롱을 잡았다가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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