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지지율 수준을 유지한다면 재선을 위해선 경제성장률이 3%는 나와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야후파이낸스의 릭 뉴먼 선임 칼럼니스트는 24일(현지시각) 기고문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은 마이너스(-) 20에 육박했다며 재선을 하고 싶다면 통계적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뮬러 보고서 발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존 조사 때보다 5%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7%에 달해 순지지율은 -18까지 확대됐다.

-18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순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금까지 그는 -17을 세 번 기록한 바 있다.

뉴먼은 "재선 레이스 시기에 대통령의 지지율과 경제성장률은 직접 연관성을 드러내 왔다"며 "유권자들은 각자 삶의 질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을 재신임하거나 거부했던 만큼 득표율은 경제 상황을 명백히 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정치학센터의 앨런 아브라모위츠 교수는 미국 GDP 성장률과 대통령의 순지지율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포착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은 그의 재임 기간 통상 -10 안팎에서 움직였는데 이 상태로 그가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려면 적어도 2%의 GDP 성장률을 달성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이 -20까지 벌어진다면 그가 당선권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GDP 성장률이 3%는 돼야 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GDP 성장률이 올해 2.1%, 내년엔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올해 2.3%, 내년엔 1.6%까지 성장률이 미끄러질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뉴먼은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서라도 경기부양책을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18개월간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뮬러 특검 보고서를 깊게 파고들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어떤 협조도 거부할 것이기 때문에 그는 혼자 힘으로 경기를 부양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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