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채권 투자를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환시에서 엔화 매도·달러 매수를 촉진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해외채 투자가 주로 포함된 '중장기 채권' 순매수액을 누적한 결과 작년 10~12월 보합권에 머물렀던 증가 속도는 올해 1~3월 가팔라져 약 8조엔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들어서도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은행 외에도 생보사, 운용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해외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생보사의 운용 담당자는 "일본 국채는 금리가 너무 낮다"며 "회사채를 포함한 해외채권이 신규 운용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양적·질적 금융완화 이전에 높은 금리로 매입한 채권이 꾸준히 만기를 맞고 있다며, 만기도래로 수중에 들어온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할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채권이 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신문은 일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해외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에 끼치는 영향도 엔화 약세 쪽으로 기울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환헤지 거래를 결합하는 경우 해외채권을 구매하는 시점에 환시 영향은 적겠지만 엔화 강세 경계심이 후퇴하는 국면에서는 헤지를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잇따를 것이라며, 이는 엔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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