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펀더멘털 우려 속에 역내외 숏커버가 쏠리면서 약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마무리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0원 급등한 1,150.9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에서 마감한 것으로 종가 기준 지난 2017년 7월 11일 1,151.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오전 11시경 발표된 호주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으로 호주달러가 급히 약세폭을 키우자 달러-원도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다음날 발표되는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묻지마 매수'에 나서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호주 중앙은행(RBA) 금리 인하 가능성, 한국 GDP 부진 우려 속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롱플레이가 붙었고 1,150원대에 안착했다.

경기 부진 우려 속에 코스피도 1% 이상 낙폭을 키워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45.00∼1,15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한국은행의 올해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주목하면서 지표에 따라 달러-원 상단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GDP 관련 롱플레이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GDP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나 미국 GDP는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롱으로 돌아서면서 오버슈팅이 됐으나 유로화, 파운드화가 약세라 달러-원이 1,160원까지도 금방 갈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경기가 안 좋을 거이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점차 달러 공급이 막히는 꼴이라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대하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GDP가 시장의 키 포인트"라며 "모두 지표가 안 좋을 것이라 보고 있어 다 매수 쪽으로 달려들었고 커스터디보다 헤지펀드 쪽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내일 한국 GDP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 이익 실현이 나오면서 다시 밀리겠으나 부진할 경우 기술적으로도 상단이 뚫려 있어 큰 폭으로 상승할 것"며 "5원 이상 갭업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오른 1,143.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거의 움직이지 않던 달러-원 환율은 호주 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빠르게 추가 상승했고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에 계단식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마감가가 고점으로 1,150.90원까지 상승했고 강력한 롱심리를 반영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6.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7억3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8% 내린 2,201.03, 코스닥은 0.47% 내린 757.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3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76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5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054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83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7.701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0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00원, 고점은 171.0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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