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K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배경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구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에서 제기하는 특정 금융사의 인수를 위한 실탄확보 차원을 넘어서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은행부문의 기업 인수·합병(M&A)에는 여전한 관심을 보였다. 일부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된 교보생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24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배경은 BIS비율 관리에 우선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기업과 신용대출이 성장했고 2020년에 RWA(위험가중자산) 규제가 강화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권 최고의 BIS비율을 보유한 KB금융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가 교보생명 인수 용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신종자본증권이 단기적 유동성 확보가 아닌 중장기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KB금융의 자본구조에서 보통주 자본이 경쟁사들 대비 1.3배 정도 많아 자본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도 있다"며 "기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출자 여력이 감소해 이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추가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도 덧붙였다.

교보생명 인수에 대해서는 아직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다만, 1~2년 이내에 보험업 자본 규제가 강화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전한 관심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선도적 지위 확보 등을 위해서는 내부에서도 M&A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M&A 추진방향은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펀더멘털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업종에 제한을 두진 않고 적극 고려하겠다"고 했다.

지난 분기에 급감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출혈경쟁을 하지 않은 결과로 판단했다. 줄어든 대출의 60% 정도는 경쟁사로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여간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높아 이번에는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고 마진관리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올해 영업이익 경비율(CIR) 목표는 경상 기준으로 40% 후반을 제시했다. 희망퇴직은 꾸준히 실시할 뜻을 내비쳤다. 자금조달은 시장금리 수준이나 규제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 어음) 사업은 인가를 받는 대로 시작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KB증권 단기금융업 사업은 5월에 심의 예정이다"며 "인가에 대비해서 인프라 준비를 마치고 인가가 나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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