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위험자산인 미국 주식과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동반 상승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장중 2.52%를 기록했다. 2주 이내 최저치다.

전일 S&P500은 지난해 9월 20일에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가 8월 29일 이후 역사적 고점을 다시 썼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사상 최고기록에 근접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도널드 엘렌버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통상 금리 하락을 성장 둔화의 신호로 읽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채 값은 주가가 오를 때 상승하지 않는다. 미 국채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 부진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주식은 경제가 건강한 확장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에서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엘렌버거 매니저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가 질문"이라며 "국채와 주식 사이의 이례적인 관계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주식시장이 강한 성장을 기대하고, 채권시장이 침체를 예상한다면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다"며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주식과 채권 모두 연준에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번의 금리 인상 이후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4번의 금리 인상으로 타이트한 금융 상황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말 대규모 매도가 나타났다.

연준은 3월에는 관망하는 정책 접근으로 선회했음을 재확인했고, 주식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또 다른 정책 조치인 4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0월 9일에 3.262%로 정점을 찍은 뒤 후퇴했다.

엘렌버거 매니저는 "상당한 성장 가속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웃돈다고 해도 연준이 즉각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도 좋았다"고 진단했다.

잠잠한 인플레이션은 미 국채 값을 지지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낮을 때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2~2.8%의 범위에 머물고 있는데, 미국 내·외부의 정치적 변동성을 포함한 요인들로 인해 올해 어느 시점에서는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경제 부진 역시 미 국채 매수 확대 요인이 됐다. 유럽 국채수익률은 다른 국가에 비교해 상당히 낮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1%를 나타내기도 했다.

갈로마 디렉터는 "주식 투자자들은 주식을 살 때 어떤 주가 하락에도 베타 헤지를 할 수 있도록 채권에도 자산을 배분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채와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