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스티븐 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자가 이번엔 지역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24일 CNBC에 따르면 무어는 2014년 하트랜드 연구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 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이던 무어는 "중서부에 산다면 시카고 외에 어느 도시에 살고 싶냐"고 물은 이후 "신시내티나 클리블랜드에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알다시피 이 도시들은 미국의 쓰레기 같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CNBC는 해당 발언이 당시에는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지만, 현재 의회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가 위치한 오하이오주의 셔로드 브라운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런 발언이 그를 연준 이사로 지명하지 못할 이유로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어에게 직접 보낸 편지에서 "연준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는 실격"이라며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만 비하한 것이 아니라 산업 중심의 작은 도시들에서 사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워싱턴과 월스트리트에 경시당했던 이들을 무시했다"고 쏘아붙였다.

브라운 의원은 "공직자로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런 지역의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것이 될 것인데, 그들이 사는 지역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이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인 지역사회에 대한 편견을 고려할 때 이들의 이익을 위한 최선을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CNBC는 무어의 이번 발언이 연준 입성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어는 해당 발언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CNBC는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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