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독일 경제 지표 부진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8선을 돌파, 22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20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22엔보다 0.380엔(0.3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5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245달러보다 0.00676달러(0.6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17엔을 기록, 전장 125.51엔보다 0.34엔(0.27%)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상승한 98.056을 기록했다. 장중 98.193까지 올랐고, 2017년 6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유로-달러가 1.12달러대를 내줬다.

유로-달러는 장중 거의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1.11389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소폭 만회했다.3월 초 이후 최저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4월 기업환경지수는 99.2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99.9를 밑돌았다. 선행 지표 부진은 유로존경제 우려를 키웠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분석가는 "지난주 PMI 지표가 실망감을 준 뒤 유로에는 부정적인 투자 심리가 지속하고 있다"며 "유로는 불안정하며 더 나은 지표와 더 나은 뉴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외환 전략 디렉터는 "독일 경제지표가 더 중요한 것은 대출 등 중국 금융 여건이 회복되면서 독일 수출 수요가 늘고 유로존 핵심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 때문"이라며 "그러나 더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님을 연속해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압박과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유럽에 전반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고, 현재로서는 (경제가) 미국보다 저조하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도 브렉시트 혼란 속에서 0.30% 내렸다.

글로벌 경제가 약세 신호를 나타낼 때 달러는 통상 강한 흐름을 보인다. 특히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해 최근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올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그동안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브래드 베체텔 외환 전략 대표는 "최근 달러 상승은 미국 경제 차별화라는 테마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1% 이상 내렸고 1개월 보름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ACLS의 마샬 기틀러 외환 전략가는 "5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진 만큼 호주 달러는 당분간 약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호주 달러에 롱 포지션이 많았던 만큼, 시장에는 호주 달러를 팔 사람이 매우많다"고 지적했다.

JFD 뱅크의 차랄람보스 피소로스 선임 시장 분석가는 "호주 중앙은행에서 나온 메시지는 현재 정책 기조가 목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금리 인하가 향후 몇달 내에 가능하다는 것이었다"며 "간밤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인하 베팅에 나섰을 수 있다"고진단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이후 캐나다달러도 달러 대비 0.41% 하락했다.

BOC는 국내와 글로벌 성장을 우려하며 이전 성명과 달리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금리 인상에 치우쳐있던 BOC가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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