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상황을 일컫는 용어다. 긱(gig)은 일시적인 일을 뜻하며,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적으로 섭외한 연주자를 '긱'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기존의 노동시장은 기업이 직원들과 정식 계약을 맺고, 채용된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긱 경제에서는 기업이 그때 그때 발생하는 수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계약을 맺는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어딘가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때 일하는 유연한 임시직 방식이다.

처음에는 프리랜서, 1인 자영업자를 뜻하는 단어로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그 의미가 확장돼 2015년에 맥킨지 컨설팅사에서는 '디지털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라고 정의한 바 있다.

자신의 차를 택시처럼 제공해 수수료를 챙기는 미국의 우버 기사가 대표 사례다. 우버는 전 세계 약 300만명에 달하는 기사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드라이브 파트너'로 계약해 독립 계약자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택시나 음식배달, 세탁, 청소, 숙박, 세차, 보험, 대출, 장보기, 타이어 교환 등 삶의 전체에 걸쳐 긱경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이들은 최저임금과 4대보험 등 정규직 노동자들처럼 법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받기 어렵다. 이 때문에 긱 경제가 주로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임금상승을 둔화시키는 원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기업금융부 이현정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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