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달러-원 환율은 상단 뚜껑이 열린 채 새로운 연고점을 향해 튀어 오를 전망이다.

전일 약 1년 10개월 만에 1,150원대 고점에서 마무리한 이후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 매수세가 이어져 1,150원대 중반에서 갭업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상단 저항선은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달러 매수 요인은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쇼크다.

이날 한국은행은 1분기 GDP가 전기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8% 성장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치다.

수출은 전기 대비(계절조정) 2.6% 감소해 2017년 4분기 마이너스(-) 5.3% 이후 5분기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일부터 GDP 부진에 대한 역외 롱베팅이 나타났지만 실제로 1분기 GDP가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을 나타낸 만큼 시장은 충격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초반부터 추가적인 숏커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1차적 고점은 1,160원선이 유력해 보인다.

원화 자산에 대한 투매 조짐까지 불거질 경우 상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전일 대비 10원 이상 급등할 경우 시장의 시선은 외환 당국의 스탠스로 쏠릴 수 있다.

1,160원을 상향 돌파하면서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일어난다면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서면서 시장 안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는 전방위적 강세 압력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달러 인덱스는 98선을 돌파하면서 22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유로-달러가 1.11달러대로 내려섰다.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BOC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한 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는 약세다.

한국과 하루 차이로 발표하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졌다.

여타 국가들의 경기 부진과 달리 미국의 GDP 성적이 좋을 경우 달러화 강세 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1분기 GDP 속보치와 관련한 최근 경제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34포인트(0.22%) 하락한 26,59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3포인트(0.22%) 내린 2,927.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1포인트(0.23%) 하락한 8,102.0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0.90원) 대비 5.55원 오른 수준인 1,155.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3.20~1,155.0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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