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한국채택 국제회계(K-IFRS) 기준 1조3천66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9% 줄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6조7천727억 원으로 32%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1천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개월간 14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추정한 컨센서스는 매출 6조3천281억 원, 영업이익 1조3천60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9천435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D램이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2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재고 부담 증가와 공급업체 간 경쟁 심화로 평균판매가격이 32% 하락했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6GB(기가바이트)에서 12GB(기가바이트)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 수요도 점차 늘어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이 1년 이상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채용 비율 확대와 함께 IT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의 용량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할 계획이다.

먼저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또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세트(Chip set)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Module) 제품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했으며, 72단 비중을 늘린다.

96단 4D 낸드로 하반기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신규 M15 공장에서의 양산은 수요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웨이퍼(Wafer) 투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게 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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