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노현우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0.3%,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수출과 투자가 동시에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정부투자 효과가 사라진 것도 역성장을 기록한 요인이 됐다.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7년 4분기 이후 5분 기만에 처음이다. 다만, -0.3%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게 놀랍다고 평가했다.

성장률이 쇼크 수준으로 나오면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당장 다음 달에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컨센서스가 전기대비 플러스 0.3%였는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쇼크다"며 "2분기에 1.5% 성장해야 한은이 전망했던 상반기 성장률 2.3%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성장률을 낮췄지만, 이조차도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성장률이 너무 낮아서 놀랐다"며 "수출과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등 성장률 하락의 요인 또한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한은이 과연 마이너스 성장을 모르고 성장률 전망을 했을까 싶을 정도다"며 "금통위는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 역시 "2월까지의 숫자가 다 나왔는데도 한은이 정말 몰라서 2.5%를 전망했을까에 대해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