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증시가 계속 올랐다. ETF를 국내가 아니라 미국 증시 3배 레버리지로 샀으면 지금쯤 수익률이 높았을 것으로 본다"

한 전업투자자는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과 달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ETF 월별 등락률(화면번호 7106)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다우존스지수ETF는 4월중 6.42%, TIGER미국다우존스30은 4.26%, ARIRANG 미국 다우존스고배당주 ETF는 4월중 3.63%의 등락률을 보였다.

신한 레버리지다우존스지수 ETF는 지난 1월에는 15.49%, 2월에는 7.98% 오른 바 있다.

TIGER미국 다우존스지수30 ETF는 올해 1월 7.31%, 2월 5.14%, 3월 0.70%, 4월 4.26%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이 없다.

반면 코스피 관련 ETF 등락률은 2%대에 그쳤다.

25일 기준 월별 등락률을 보면 KBSTAR코스피ETF는 2.39%, ARIRANG 코스피ETF는 2.50%, TIGER 코스피는 2.75%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엇갈리면서 증시 분위기도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실적 호조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맑은 봄날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증시 분위기는 잔뜩 흐리다.

기업 실적 감소와 GDP 쇼크가 동시에 왔다. 전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감소가 이어지는 등 기업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과 설비·건설투자가 감소로 돌아서면서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증시 일각에선 경제 성장과 기업이익 증가가 있어야만 반드시 증시가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대표적 골디락스 국면이던 2000년대 중반과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경제성장률과 증시를 비교했다.

2003~2007년 사이 미국 연평균 GDP상승률은 2.99%였고 S&P500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41.9%였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2012~2016년까지 GDP상승률은 2.21%로 낮았지만 미국 증시 상승률은 오히려 78.0%로 급등했다고 하나금융투자는 분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반등 기대가 실체가 약함에도 올해 증시 강세가 멈추지 않는 배경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멈춘 점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의 정책 효과가 작용한 것"이라며 "취약한 펀더멘털과 상승하는 증시 사이에서 방향성 고민에 빠질 수 있지만 증시는 먼저 상승한 후 내려오는 경향이 있어 리스크를 택하는 전략의 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 ETF포트폴리오는 채권보다 주식, 선진국보다 신흥국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권유한다"며 "다만, 올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소폭 조정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