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호주 기준금리에 대한 제방(levee)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일단 결심이 서면 호주중앙은행(RBA)은 얌전히 걷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전일 호주 통계청(ABS)은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1.3% 상승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상승률이 제로(0)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6년 초순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대비 1.4% 상승하며 중앙은행 목표치 2~3%에서 더욱 벗어나게 됐다.
WSJ은 "RBA는 내달 경제 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며 "RBA가 더는 금리인하에 소극적일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예측했다.
이어서 "첫 번째 인하는 내달 18일 선거 전에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모두 네 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호주가 금리인하에 나서면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첫 인하가 된다.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매체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호주 경제의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하락세를 고려할 때 소폭의 금리인하는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지난달 RBA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가 미치는 효과가 과거보다 작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WSJ은 "RBA가 한 차례만 금리를 내리고 관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어리석을 수 있다"며 "인하 폭이 평소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서 "기준금리는 1% 아래로 떨어질 것이고, 경기 여건이 더욱 악화하면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확장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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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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