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2% 목표치 넘으면 금리 인상 지지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보수적 논객 스티븐 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후보자가 연준 이사직을 원하지만, 백악관과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 정치적 누(累)를 끼친다면 사퇴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무어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번영된 곳으로 만드는 데 돕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무어는 허먼 케인이 사퇴 이유로 밝힌 연준 이사 연봉에 대해서도 케인과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높은 연봉이다"라며 그러나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이 빌라노바 대학에 내년 입학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것이 큰일은 아니지만, 가족과 내가 앉아 의논했을 때 확실히 고려사항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빌라노바 대학의 학비는 연간 대략 7만 달러며 연준 이사 연봉은 18만3천100달러(약 2억1천만 원) 정도다.

무어는 연준에 합류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흥분된다"라며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과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내가 말한 것과 내가 이전에 했던 행동들이 정치적인 문제(political problem)가 된다면 물러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골칫거리(liability)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왜 연준 이사 한명을 위해 상원 의석을 걸어야 하느냐? 즉, 내 말은 그것은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무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정책 등 경제적 현안에서 자신의 견해를 바꿔놔 트럼프에 충성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자신은 "연준에서 트럼프의 아첨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넘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인다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무어를 연준 이사에 지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무어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무어는 자신의 세금 체납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를 모두 지불했다며 해당 사안은 종료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2000년대 초 '내셔널 리뷰'에 기고한 성차별적 칼럼에 대해서는 "매우 많이" 후회한다며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가 운동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고위 정부 관료는 지난 23일 대통령이 여전히 무어를 지지하며 지명 절차를 지속해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무어의 인사검증 기간이 5월 말이나 6월 초까지 걸릴 것이라며 무어는 여전히 관련 서류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무어가 앞서 지명이 무산된 케인보다 공화당 상원 의원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덜 받고 있다며 케인보다 상원 인준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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