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켓워치가 2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2012년 연준이 2%로 결정한 물가 목표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유연성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평균 물가 목표제로 변경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평균 물가 목표제는 불황 때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 것을 고려해 경제 성장기에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서는 것을 허용한다.

모건스탠리가 35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는 보다 유연한 평균 물가 목표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들은 구체적인 정책 시행 시기를 가늠하지 못했다. 20%는 3분기 시행을 26%는 4분기 시행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저물가 환경에 갇히는 것을 연준이 두려워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기 순환 주기의 막바지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물가 목표에 의구심을 갖게 돼 실제 물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준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2% 수준에 머물기를 바라므로 목표치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기준선에서 등락할 여지를 줄 것이란 얘기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런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이미 평균 물가 목표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개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물가 전망에 대해 말할 때 평균 물가 목표제를 떠올리게 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고용 호조와 물가 상승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평균 물가 목표제가 연준의 금리 동결을 뒷받침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냇웨스트의 케빈 커민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년까지 동결할 것이란 전망으로 대체한다면서 평균 물가 목표제가 동결을 가능케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허들이 높아졌다면서 연준이 당분간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용인하는 입장으이라고 말했다.

평균 물가 목표제가 합리적이지만 연준이 시장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체이스 커머셜 뱅킹의 제임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하기 시작하면 세상 사람의 절반은 연준이 물가가 가파르게 뛰지 않을 것으로 착각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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