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기업의 80% 이상이 유럽연합(EU) 회원국에 투자할 때 차별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매체는 EU가 중국의 EU 투자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제조, 연구, 선진기술 등 특정 분야에 대해 외국인투자 심사규정을 강화한 탓에 중국 기업들이 EU 투자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강화된 외국인투자 심사규정에 따르면 비 EU 회원국이 주요 섹터에 투자할 경우 해당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EU 회원국들은 EU의 이익에 불리할 수 있다고 보일 경우 투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85%는 외국인투자 심사규정이 중국 기업에 불공정한 대우를 받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설문에 응답한 국영기업 중 69.4%는 국영기업이라는 이유로 더 심사를 엄격히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EU가 외국인투자 심사를 강화하기 전인 2017년에는 중국의 유럽지역 투자는 전년 대비 72.7% 급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인 184억6천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베이커 매켄지가 집계한 중국 기업의 유럽 및 북미지역 투자는 지난 2017년 1천11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2018년 300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유럽과의 거래 성사 규모도 2018년에는 225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2017년 800억 달러보다 70% 감소한 수준이다.

매체는 주 중국 유럽상공회의소와 같이 유럽기업 이익단체는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내놓지만, 중국 기업 이익단체에서 공개적으로 유럽연합의 차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취업비자, 체류 허가 등을 받는 것이 어려운 것도 문제로 꼽혔다.

응답 기업 중 47.41%는 취업비자 받기가 쉽지 않은 것도 EU 투자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설문조사를 시행한 중국 기업 중 78.63%는 여전히 EU를 가장 투자하고 싶은 곳으로 꼽았다.

또 응답 기업 중 44%는 향후 EU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고, 54.71%는 현재 투자 규모를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신흥국에 투자하겠다는 답변은 11.1%와 10.26%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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