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초 예상보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2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내총생산(GDP) 관련 긴급 관계 장관 회의에서 "1분기 GDP 지표를 볼 때 당초 예상보다 대내외 여건이 더 악화하고 하방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엄중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적시에 대응해 당초 제시한 성장목표(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1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마이너스(-) 0.3%로, 5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GDP 부진의 원인으로 수출과 투자 부진,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 조정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대외불확실성 지속에 투자도 동반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통상갈등 지속,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경영 환경상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기업 투자 결정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력 품목인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민간투자 부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 요인도 GDP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4분기 높은 성장(전기 대비 1%)에 따른 조정도 받았다"며 "통상 전분기에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경우 다음 분기에 기술적으로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지자체 추경 집행 등이 집중되며 정부투자가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며 "연초에는 사업공모 등의 절차 진행으로 집행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2분기 이후 재정 조기 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경제 흐름이 개선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