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기존대로 동결하고, 금리를 당분간 낮은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고수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 등은 각각 하향 조정됐다.

BOJ는 25일 정례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유지하고,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BOJ가 도입한 '장단기 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치고,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치다.

BOJ는연간 국채 매입 규모를 약 80조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액을 각각 6조엔과 900억엔으로 동결했다. 10년 국채금리 변동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허용한다는 기조도 유지됐다.

BOJ는 2018회계연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6%로 조정했다. 동시에 2019회계연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0.9%에서 0.8%로, 2020회계연도 전망치는 1.0%에서 0.9%로 각각 낮췄다.

BOJ는 "완만한 경기 확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해외 경제 상황과 소비세 인상 효과를 고려했고, 경기 활동과 물가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18회계연도 근원 CPI 전망치는 0.8%로 이전과 같았으며, 2019회계연도 근원 CPI 전망치도 이전과 같은 0.9%로유지됐다.

오는 2020회계연도의 근원 CPI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1.3%로 수정됐고 , 2021회계연도의 근원 CPI 상승률은 1.6%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BOJ는 "적어도 오는 2020년 봄까지는 상당 기간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위원 중에 하라다 유타카 위원과 가타오카 고시 위원은 현행 포워드 가이던스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기존 입장과 같은 것이다.

이들 위원은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 범위를 더욱 확대하자는데 반대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BOJ 발표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환율은 오후12시47분 현재 전장대비 0.20엔(0.18%) 내린 111.99엔에 거래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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