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53.5% 감소한 3천3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5.3% 감소한 2천11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2조4천2억원으로 1.9% 소폭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개월간 17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추정한 컨센서스는 매출 12조5천923억원, 영업이익 3천250원이었다.

석유사업은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시차 효과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등으로 전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관련 이익은 전분기 대비 4천억원 개선됐고, 저가법 환입을 포함하면 228억원 손실"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반영 시 2분기에는 1천500억원 정도가 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학사업에서는 나프타 가격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으로 전분기 대비 708억원 증가한 3천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다른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평균 국제유가 하락 등 요인으로 동력비 절감 요인이 300억원 정도 발생했다"며 "기타 작은 부분들까지 합해 기타부문에서 495억원의 이익 증가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471억원,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256억원 감소한 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재욱 SK루브리컨츠 경영전략실장은 "1분기 수익 악화 원인은 그룹2 시장 내 경쟁사의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라며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판매 감소와 국제유가 등 일시적인 영향이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판매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사업은 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일부 운영비 절감 등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238억원 개선된 수치다.

설비투자 관련한 질문에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와 분리막 소재는 올해와 유사한 1조5천억원 수준에서 향후 3~4년간 꾸준히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M&A 관련해서는 다양한 옵션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현재 430GWh의 수주잔고를 갖고 있고 금액으로 치면 50조원 수준"이라며 "작년 말 대비 100GWh 이상 증가한 상황이고, 2017년과 비교해서도 6~7배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다임러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대형 수주를 확보하고 있고, 증설 중인 글로벌 공장 완공 시 40GWh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양산이 본격화되는 2021년을 손익분기 달성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재사업에서는 지난해 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등이 소멸하면서 전분기 대비 50억원 증가한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배럴당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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