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4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변경했다.

일본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24~25일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정책금리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해외경제 동향과 소비세율 인상 영향을 포함한 경제·물가 불확실성을 고려해 당분간, 적어도 2020년 봄 무렵까지 현재의 매우 낮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당분간 현재의 매우 낮은 장기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표현에서 '적어도 2020년 봄 무렵까지'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다우존스는 이와 같은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은 정책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길 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해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발맞춘 행보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날 일본은행은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냄으로써 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일본은행은 일본 경기가 완만한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외경제 동향을 비롯해 경제·물가의 장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물가안정 목표 실현에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소비세율 인상 영향과 해외경제 동향을 포함한 경제·물가 불확실성을 점검해나가면서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지속할 방침임을 좀 더 분명하게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강력한 금융 완화 지속에 도움이 되는 제반의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적격담보 확충과 상장기반강화 지원자금 공급의 편리성 제고, 국채보완공급 요건 완화 등이 해당 조치로, 중앙은행은 준비가 되는대로 실시해 완화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이어 일본은행은 주가지수 연동형 ETF 대출 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를 시장참가자들에게 일시적으로 대여하는 제도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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