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1.2%, 3~4분기 0.8~0.9% 성장하면 올해 2.5% 성장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윤시윤 기자 =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 이후 41분기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수출과 설비·건설투자가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 분기보다 0.3% 줄었다.

1분기 성장률은 1.0% 증가였던 작년 4분기에 비해서도 1.3%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 GDP는 전년 동기대비로 1.8% 성장해 2009년 3분기 이후 38분기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2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분기 GDP는 분기 대비 0.33%, 전년 대비 2.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지출 항목별로는 설비투자가 기계류,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10.8%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0.1% 줄었다.

설비투자는 1998년 1분기 이후 84분기만의 최저치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광산품(원유, 천연가스) 등이 감소해 3.3% 줄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3% 늘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 감소를 성장률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신사업에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부문의 투자는 연중에도 분기별로 한두 분기는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언이븐(uneven)한 현상이 나타난다"며 "어떤 분기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잘 파악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심리지수 등 선행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정부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작년 4분기 1.2%포인트에서 1분기 마이너스(-)0.7%포인트로 전환했다.

박 국장은 2분기에 경제가 1.2% 성장하고, 3~4분기에 0.8~0.9% 수준을 나타낸다면 올해 전체적으로 2.5%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의 상반기 성장률 전망인 2.3%를 달성하려면 산술적으로는 2분기 성장률이 1.5% 가량을 달성해야 한다.

박 국장은 또 "민간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강하지는 않다"면서도 "민간 부문이 매우 안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작년 4분기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했다.

한은은 투자의 부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판단을 거두지 않았다.

박 국장은 "승용차 수입 규제 등으로 운송장비 부분에서 좋지 않았다"면서도 "반도체 관련해서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거나 온라인 쇼핑몰 등이 형태가 바뀌면서 비주거형 건물·건설투자는 상당히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은행>



경제 활동별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들면서 제조업이 전기 대비 2.4% 감소했고, 전력 판매량 감소에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줄어들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줄어 0.4%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4.7%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 금융 및 보험업이 늘면서 0.9%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 분야에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업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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