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 상장지수펀드(ETF)의 풋옵션 계약이 이례적인 규모로 체결돼 눈길을 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거래정보 제공업체 트레이드얼러트에 따르면 인베스코의 달러인덱스 ETF인 '인베스코 DB 미국 달러인덱스 불리쉬 펀드(UUP)'의 풋옵션이 이날 약 20만건 가까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만 계약은 지난달 평균 일일 거래 건수보다 100배 이상 많은 수치로 상당히 이례적인 규모다.

이날 거래된 옵션은 UUP가 오는 6월까지 현재 가격보다 1% 넘게 하락할 경우 돈을 벌게 되는 구조다.

신문은 "해당 거래는 독일의 4월 경기 선행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나타났다"며 "UUP는 달러화에 대해선 강세, 유로화나 파운드화 같은 다른 통화에 대해선 약세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제공하도록 고안됐다"고 전했다.

트레이드얼러트의 프레드 루피 연구원은 "이날 UUP의 풋옵션이 대규모로 계약된 것은 현재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베팅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계약은 단 한 명의 트레이더가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 20만 계약에 달하는 모든 옵션이 매우 짧은 시간에 거래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UUP는 3.3% 올라 이날 현재 26.2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문은 "올해 많은 월가 은행이 달러화 약세를 점쳤지만, 지금까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달러화 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1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가늠하는 WSJ 달러인덱스는 이날 0.5% 오른 91.04에 마감했다.

다만 UUP가 올해 강력하게 상승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잇달아 해당 펀드에서 돈을 빼내는 모습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UUP의 운용자산(AUM)은 올해 초 5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번 주 3억8천600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