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회의 당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을 인지했는지 주목된다.

지난주 금통위 당시 인지했었다면, 기준금리 인하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추가조정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고 곧바로 금리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은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도 1.8% 성장해 2009년 3분기 이후 38분 기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GDP 충격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시기를 점치는 분위기다.

관건은 이 총재가 지난주 기자간담회 당시 GDP 충격을 인지했는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은이 정말 몰랐던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 수치를 갖고도 연간 2.5%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주 금통위 시 1분기 GDP 충격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GDP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조사국에서 전주에 전망 발표하면서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생각하면서 발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장률을 발표하기 전주쯤 되면 1~2월 산업생산활동 지표가 나오고 3월도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분기 GDP 부진이 금통위 판단에 선반영된 재료인 만큼 단기 내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총재가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며 "시장이 강세 일변도지만, 금리 인하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 쇼크를 고려하면 오는 10월 수정경제전망 이후 11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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