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만한 이유 충분..막대한 시총-공급 부족 등 작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이번 주 22억 달러어치의 정크 본드를 발행해 막대한 현금이 소요되는 오리지널 쇼와 영화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는 데 대한 시장 반응이 대단히 호의적이라고 배런스가 보도했다.

배런스는 24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전하면서 소식통이 귀띔하는 초기 협의에 의하면 10년 6개월 만기에 수익률이 5.5% 수준이 될 것으로보인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그러면서 이 카테고리 정크 본드는 통상적으로 수익률이 5.6% 혹은 그 이상이 돼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만, 넷플릭스는 경우가 다른 것으로 크레디사이츠가 평가했다고 전했다.

크레디사이츠는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120억 달러가 넘는 넷플릭스의 정크 본드가 현재 투자 등급에서 3단계 밑으로 평가된다면서,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 이익) 기준으로 6배가 조금 넘는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EBITDA는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투자자들이우려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디사이츠는 또 지난해에만 32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한 넷플릭스가 2023년 이전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반면 세전 수익은 올해와 내년에 비용과 채무가 늘어나는 것보다 더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디즈니와 AT&T 등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도 걸림돌이라고 크레디사이츠는 지적했다.

배런스는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넷플릭스 정크 본드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첫째는 넷플릭스 경영진과 투자자 사이에 현 단계에서는 차입이 성장 가속화의 최대 발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라고 배런스는지적했다.

또 넷플릭스 시총이 1천650억 달러에 달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믿는구석'이라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크 본드 시장의 공급 부족도 지적됐다.

지난 23일 현재 지난해 4월보다 고수익 위험 채권 발행이 20%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물량 공급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지난주 '더는 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이 안심하는 부분이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배런스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완연히 비둘기 기조로 돌아선 것도 시장의 `수익률 사냥'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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