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배당 주당 1천300원 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들이 '선방'한 덕분에 올해 1분기에 소폭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두산은 1분기에 연결기준 4조6천187억원의 매출과 3천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견줬을 때 각각 7.2%와 1.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0.5% 늘어난 549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전자, 산업차량, 모트롤, 퓨얼셀 등 자체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데 더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실적 호조가 지속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회사별로 보면, 두산인프라는 2조1천826억원의 매출과 2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1.5%,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두산인프라는 중국과 선진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며 7년 만에 1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중국시장에서는 인프라 투자수요 확대와 건설장비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전년대비 9.9% 증가한 4천6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경기회복에 힘입어 14.4% 성장한 2천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두산밥캣의 경우 1조624억원의 매출과 1천1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수치다.

핵심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26.3%의 매출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제품별로는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소형 건설기계 사업의 매출이 17.1% 증가했고, 포터블파워(이동식 공기압축기) 부문 매출도 8.6%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공시한 두산중공업은 매출 3조8천287억원, 영업이익 3천22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5.6%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두산중공업의 자체 수주액은 4천64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 공시된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형 발전소 건설사업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반영될 경우 약 3조원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달성하게 된다는 게 두산 측 설명이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매출의 약 3년치에 해당하는 15조5천79억원이다.

두산건설은 3천481억원의 매출과 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영업이익에는 희망퇴직 실시에 따라 일회성 비용(178억원)이 발생한 점이 악영향을 줬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분기부터 발생하는 고정비 개선효과는 올해 약 22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달 4천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본 확충 및 차입금 감축으로 부채비율도 200%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그룹은 부채비율 절감 등으로 연간 이자비용이 250억원 이상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실적을 발표한 이후 분기 현금배당도 공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1천300원으로 정해졌다.

두산그룹은 "견조한 실적에 따른 현금여력과 주주환원 기조를 바탕으로 기존의 배당정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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